시간이 지날수록 싱그러움이 더해가는 녹음의 계절, 팔랑거리는 잎새에 향긋함이 온몸으로 퍼져 세동치로 오르는 경사면은 거산 지리산 자락에
이웃해 있다기 보다는 뒷동산에 오르는듯한 편안함이 하늘을 찌를듯한 고목사이로 걷는 발걸음이 그렇게 편안할수가 없다. 오렛만에 함께하는 딸램시의
발걸음은 천근 만근인지 영~ 속도가 나질 않고 반 채찍으로 오른 세동치는 솔솔바람이 불어와 코끝에 맴도는 뜨거운 훈풍을 한순간에 날려 보내는
기분이다.
세동치에서 바라본 부운치 방향 능선길
지난주(희양산)에 이어 노고단에서 시작 되어 여원재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을 찾는 산꾼이
아니면 그리 많이 찾는 산은 아니지만 5월의 철쭉재가 이어지는 대표적인 코스인지라 오고가는 행렬이 곳곳에 이어지고 있다.
부운치에서 바라본 팔랑치
만발한 진달래와 철쭉의 화려함도 내년을 기약해야 되는듯 등로 좌우에
피어난 꽃잎이 불어오는 바람에 하나둘 흩날리고 눈부시게 화려한 진달래는 그맛에 향기가 있어 참꽃이라 했고 철쭉은 독성이 있어 개꽃이라 불리워
졌는고 하지만 꽃의 아름다움을 어찌 독성에만 비유하겠는가? 꽃이라면 바라보는 즐거움도 있어야 하는 것을...
빛깔고운 자태를 뽐내던 철쭉도 서서히 떨어지고...
팔랑치를 지나며 좌우에 뭉쳐진 철쭉 군락은 만개한 시기는
지났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자태를 자랑하는 꽃잎은 우리에게 즐거움으로 혹사당하는 눈빛에 연실 산들거린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래봉
철쭉을 보호하기 위한 전망대 원목 계단길 오늘은 등산이 아닌 봄소풍 나온 기분입니다.
오고가는 인파의 복장도 그러하고 거친숨 몰아쉬며 올라야하는 경사로도 없고 그렇다고 앞서가는이 비켜가며 뛰어갈 필요도 없는... 에잉 늦은어도
바래봉은 둘렀다 가지요
바래봉을 오르다 뒤돌아본 팔랑치 운지사 갈림길
바래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70년대 면양을 방목하여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겨놓고
모두 드셨는가 민둥산 자락에다 발걸음을 옮기때마다 일어나는 먼지는 아쉬움이 남는다 철쭉제에 대한 광고만 할것이 아니고 등로 좌우로는 출입을
금하고 나무 아님 풀이라도 심었으면...
바래봉 자락 품속에 안긴 낙엽송 몇그루
건너편에 아스라이 바라보이는 반야봉과는 대조적으로 바래봉 으로 오르는 등로는 속살을
있는대로 드러내어 길옆 풀한포기의 소중함이 그렇게 새로울수가 없다. 바래봉의 상징적인 증명사진 보다는 자연휴식년제 등 묘책 마련이 절실하게
느껴지는곳 바래봉을 뒤로하고...
바래봉에서 본 멀리 반야봉과 백두대간 만복대
삼거리에서 내려가는 임도길 산꾼들이 별로 좋아 하지 않는 널적한
길에는 행렬고 가득하고 운지사로 내려가는 길목은 때아닌 정체 막바지 철쭉제로 인하여 많은 인파가 모였다는 것을 실감한다. 해는 떳다가 지며 그
떳던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우리내 오르면 반드시 내려가는 이치를 우찌 또 거역할수 있으리오 가세 가세
잔 채우러가세 ㅎㅎ
운지사로 내려가는 능선길과 운봉읍내(운지사 경내)
새단장으로 한창인 운지사에서 얼마 가지않아 저수지및 축산
목장이 나타나고 오늘도 널널했던 산행이 종료 되어 가는가 보다 삿갓봉 이라고도 불리워졌다는 바래봉 승려들의 밥그릇인 바리란뜻에서도... 감미로운
초여름 햇살에 봄풀 어느덧 저리도 푸르러 동산 가득 녹음이 짙어지고 머지않아 아카시아향기 그윽한 산에는 꿀벌 나비들에 축제의 장이... 나는
간다 피어나는 여름 향기 속으로...
바래봉 유래 안내판
2005-05-25
'글방 > 나의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자령을 다녀와서 (0) | 2006.01.13 |
---|---|
두타산을 다녀와서 (0) | 2006.01.12 |
희양산을 다녀와서 (0) | 2006.01.12 |
지리산 반야봉을 다녀와서 (0) | 2006.01.12 |
지리산 종주를 다녀와서 (0) | 2006.01.09 |